부모들이 학원을 보내는 마음에는 성적관리와 함께 집에서 신경을 쓰지 않고 아이의 영어공부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심리도 강하다. 하지만 ‘일단 보내보자’, ‘잘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두고 보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학원을 보내기 전과 보내고 난후 요모조모 따져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조언한다.

▶ 아이의 영어수준을 파악하라= 학원을 선택하기 전 먼저 고려할 것은 현재 아이의 영어수준이다. 듣고 이해하는 것이 전혀 안 되는 아이에게 교육학 학위가 있는 원어민 강사를 붙인다고 한들 생각처럼 영어를 술술 말하게 될 수는 없다. 실제로 전혀 듣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원어민의 말소리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오디오교재로 듣기 위주의 학습을 꾸준히 한 경험자들은 “원어민의 대화를 듣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시기가 되었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어민의 말소리를 80~90% 정도로 듣고 이해할 때 수준 높은 대화를 위해 문법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능력에 맞는 교재와 프로그램인지 확인하라= “학원은 매일 단어를 50개씩 외우도록 숙제를 준다”더라 식의 정보에 엄마들은 솔깃하다. 수준 높은 대화를 위해서는 ‘어휘’가 중요하다는 말은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간 경우 해당된다.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단어를 외우게 해도 완전한 문장으로 말할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요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토익반도 성황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비즈니스 영어에서 사용하는 ‘송장(an invoice)’과 같은 어휘와 예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을 외운다고 한들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정서 상황에 맞는 내용에 흥미를 가질 때, 학습효과도 오래간다는 것을 기억하자.

▶ 아이의 반응을 살펴라= 어설픈 영어실력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설사 영어 관련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라고 해도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이것도 교육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이유 중 하나다. 일단 아이를 보내고 나면 “뭔가 배우고 오겠지” 하며 한시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의 명성이나 학부모들의 평판을 듣고 학원을 선택했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다. 처음에는 새로운 학습분위기에 들떠 흥미를 갖는 것 같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고 시들해진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학원 등록 후에는 아이의 학습태도, 학습량, 진도와 반응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로 학원수업과 학습내용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학원수업을 참관해보라= 평소에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가능한 공개 참관수업 일정이 아닌 불시에 개인적으로 학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원어민 어학원의 경우가 그렇다. 아이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수업에 임하는 태도라든가, 참여도 같은 것은 어머니가 직접 확인하는 해야 가장 정확하다. 듣고 이해하는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받는 회화수업은 상위 5% 아이들의 수업에 들러리 노릇을 하다가 오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심각한 문제는 아이가 경쟁 상황에 놓인 단체 수업에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영어를 아예 포기하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점이다. 학원 등록 전,후 지속적인 학부모의 관심은 자녀에게 적합한 학습법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튼튼영어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