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2006-10-29 eKongbu
유태인의 경전 탈무드에는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비유를 풀어보면 자식에게 결과를 주지 말고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된다. 이 말을 다시 요즘의 교육 현상에다 대입시켜보면, 머리 속에다 지식을 넣어주지 말고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지식을 얻는 방법이란 곧 생각하는 능력, 사고력인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의 교육에서 각종 시험이란 무엇을 얼마나 알고있나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고 있는 지식의 양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알고 있나' 보다는 '알 수 있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즉 알고 있는 지식의 고정된 양이 아니라, 알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 가능성은 다름 아닌 학생이 가지고 있는 사고력이다. 금년부터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이 바로 대학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인 사고력을 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의미의 재구성 작업이다. 독자가 국민학교 1학년이든 대학생이든 간에 읽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면, 그는 글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의미 파악이 동반돼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라 단순한 글자 읽기에 불과하다. 의미의 파악은 그냥 읽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우선 독자는 글자나 단어를 판독해야 하고, 글자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이들 여러 단어들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종합하고, 더 나아가 이 모든 정보들보다 한 차원 높고 추상적인 중심내용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의 입장에서 글의 내용에 대한 비평도 해야 한다. 이러한 독서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독자의 두뇌는 맹렬한 생각을 하게되는데, 이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사고력이라고 한다.
읽기 활동의 전 과정은 글자로 표현된 것을 장면으로 상상해야 하고, 단어가 주는 힌트를 가지고 상황을 상상해야 하고, 글속에 문자로 기록되지 않는 내용을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아야하고, 작가가 숨겨놓은 의미를 찾아야 하고, 글의 내용이 옳은 것인가를 비판해 보아야 하고, 글의 내용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판단해야 하며, 잘못된 점을 마음속으로 수정해야 하고 이렇게 쓸텐데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독자의 사고력은 자연히 발달하게 된다. 그래서 옛부터 읽은 책의 양과 사고력은 비례한다는 믿음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이는 독서 연구가들에 의하여 증명되기도 하였다.
세계 제2차세계대전 패망 후 일본 사회에는 '책을 읽는 국민은 발전하고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은 퇴보한다.'는 문구가 유행했었다.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유행시킨 것인지 자연스레 유행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후 그들은 40년만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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